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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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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 점검원 24시> |
<가스안전 점검원 24시>사용자 인식부터 바꿔야
취약시설 태반…사고 발생시 대형 사고 우려
동절기를 맞아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자율안전점검 행사를 펼치고 있다.
동절기 자율안전점검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동부지사에서는 지난 11월 21
일 성북구 정릉3동 스카이아파트에서 무료 퓨즈콕 보급 행사를 가졌다.
LP가스 취약시설인 스카이아파트에 이전 퓨즈콕을 새로운 퓨즈콕으로 무
료 설치해 주는 가스 안전 점검원의 하루를 동행 취재, 현장을 직접 체
험해 봤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본사, 각 지역본부, 지사를 방문해 본 적은 있지만 가
스안전 점검의 현장을 함께 동행 취재한다는 것은 처음이어서 전날부터
마음이 들떴다.
동행 취재하기로 한 날은 유난히 추운 날이었다. 날씨도 추웠지만 바람
이 유난히 강하게 분 날이었다.
아침 일찍 나와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약속시간이 다 되어가자 한국가
스안전공사 서울동부지사 박상진 대리가 반겼다.
길음역에서 박 대리와 함께 오늘의 행사 현장인 성북구 정릉3동에 위치
한 스카이아파트로 향했다. 실제 먼 길은 아니었지만 행사 장소가 산 중
턱에 있어서인지 가는 길 내내 멀게만 느껴졌다.
행사 장소에 도착하자 박 대리와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해 있었다. 가까
운 가게에 들려 추위를 녹여볼 요량으로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는 동안
가게 주인에게 이 아파트는 지어진지 오래인 듯 한데 아직도 재건축이
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가게 주인 아저씨는 1970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하다가
지금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근 지역은 도시가스가 들어
오는지 확인해 보자 바로 옆 빌라에도 도시가스 배관이 깔려 있었다. 하
지만 이 스카이 아파트는 그동안 재건축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도 LP가스
를 쓰고 있었다. 잠시 후 동부지사 직원들과 LP가스판매지회에서 도착하
기 시작했다.
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은 도착하자마자 오래된 퓨즈콕을 새 것으로 갈아
끼우기 위한 장비들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지난 11월 21일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동부지사는 성북구 정릉3동에 소
재한 스카이아파트 5개동 140여세대에 호스용 퓨즈콕 무료보급행사를 계
획했다.
이날 행사는 가스안전 취약 지역인 스카이아파트 각 세대별로 무료로 퓨
즈콕을 바꿔주고 남은 퓨즈콕은 나중에 성북구 지역 LPG 시설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었다.
무료 보급키로 한 스카이아파트는 지난 1970년에 건축된 아파트로 건물
곳곳이 균열이 돼 있었으며, 재건축 지연으로 인해 아직도 LP가스를 사
용하고 있었다.
대부분 세대에서는 LP가스 용기를 옥상에 보관해 옥상에서 호스가 내려
오는 모습이어서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옥상에서 내려오는 호
스도 나눠 내려오는 경우도 있어
한 눈에 가스안전에 관해서는 취약시설임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라도 가스 사고가 발생한다면 대형 사고로 커질 우려가 있는 곳이었
다.
오전 중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었지만 아파트에 걸어 둔 퓨즈콕 무료보
급 행사 현수막을 본 김장을 준비하던 아주머니가 가스안전공사 직원들
을 보자 반가워하며, 우리 집부터 바꿔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과 기념촬영을 마치자 직원들은 2인 1조로 나눠
각 세대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나는 한 조를 쫓아다니며 취재하기로 했다. 김장을 준비하던 아주머니
집을 방문했다.
가스안전공사 직원은 우선 소비자에게 이전 퓨즈콕과 새로 설치할 퓨즈
콕의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하고, 밸브를 닫은 후 호스 윗 부분을 절단하
고, 이전 퓨즈콕은 꺼내 버리고, 새로운 퓨즈콕을 호스에 끼운 후 가스
가 잘 들어오는지 가스레인지를 점화한 후 가스 누출기로 가스가 누출
이 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이번 퓨즈콕 무료 보급행사의 주요 일정이
었다. 물론 스카이 아파트 모든 세대를 바꿔주는 일이었다.
아주머니는 이렇게 좋은 행사를 하다니 고맙다는 말을 계속했다. 퓨즈
콕 교체 작업은 처음 들었을 때는 그다지 힘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했지만 막상 교체 작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니 상당히 힘든 작업
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절단 후 이전 퓨즈콕을 빼내고 새로운 퓨즈콕을 호스에 끼우는 데
상당한 힘이 필요했고, 아파트 평수가 크지 않아서인지 교체작업을 하
는 곳이 비좁아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기 때문이
었다.
이어 몇 군데를 더 돌고 나서 다음 세대를 방문했지만 주간이라서 그런
지 대부분 집을 비운 경우가 많았다.
마음 속으로 가스안전을 위해 무료로 시설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인데 놓치는 것이 마냥 아쉽게만 느껴졌다.
몇 번 문을 두들겨봐도 대답이 없는 곳은 지나치고 다음 세대로 발걸음
을 옮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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