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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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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검침시스템 로드맵 |
원격검침시스템 로드맵
정부와 도시가스업계가 내년부터 시범운용에 나서는 원격검침시스템은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장점이 많은 게 분명하다. 검침에 따른 인력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정확한 계량을 보완할 수 있는데다 고객서비스도 훨씬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판매량 허용오차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지적이 계속되는 데다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게 도화선에 불을 붙인
셈이다. 지난 12일 열린 제품 설명회 및 시연회에 200여명의 관계자들
이 몰린 것도 이런 시류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이런 뜨거운 열기에 비해 정작 세심하게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
과 보급을 위한 기본 플랜이 전혀 세워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술적
인 신뢰도 검증을 어떻게 공인할 것이며, 경제성은 확보되는지, 온압(溫
壓)보정은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 두 가지
가 아니다. 여기에다 개발업체마다 제각각인 시스템의 표준화도 보급이
본격화되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원격검침시스템 보급은 계량기 설치, 운용비용 등을 합치면 수조원대에
이르는 엄청난 사업이다. 어떤 식으로든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가 질
게 분명하다. 단순히 내년 상반기에 5만대를 시범운용하고, 2005년부터
본격적인 보급에 나서겠다는‘밀어붙이기식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얘기
다.
원격감시시스템도 따지고 보면 소비자를 위한 제도개선이라는 점을 명심
해야 할 것이다.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니 만큼 종합적인 시
각에서 일관성 있게 집행돼야 마땅하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먼저 내놓는 게 옳다.
<한국가스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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