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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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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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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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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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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산업용가스메이커의 실린더시장 진출, 그 파장은 |
15㎫ 압력으로 충전, 차별화전략에 촉각
같은 가격에 많이 주는 꼴, 사용자들 쉽게 흔들려
시설보강 등 추가투자 불가피, 시장재편 가능성도
충전·판매업자들 실력행사도 불사…집회신고 마쳐
▲ 안전밸브 오른쪽의 작은 구멍에 납을 매워 주로 화재 발생 시 작동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용합금식 안전밸브
최근 다국적기업의 한 산업용가스메이커가 실린더시장에까지 본격 진입
함에 따라 산업용가스 충전·판매업계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용가스충전업계 한 관계자는 “거대 다국적기업이 부천, 시흥 등 수
도권을 중심으로 실린더시장을 매우 치밀하게 공략하고 있다”고 말하
고 “이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고유시장을 무차별적으로 공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는 등 도덕성에 대한 시비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
다.
사실상 그동안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은 온-사이트플랜트, 파이프라인 등
을 통해 기체가스를 대량으로 공급해왔고 또 수요처에 저장탱크를 설치
한 후 탱크로리로 액체가스를 공급하는 벌크사업에 주력해 왔다. 하지
만 최근 산업용가스 충전·판매사업자들의 영역으로 알려져 온 실린더시
장에까지 메이커들이 뛰어들면서 유통단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회사가 납품하는 가스가격은 전반적으로 비슷하거나 저렴하게 제시하
고 있으며 특히 초저온용기를 통해 판매하는 액체산소 및 액체질소와 고
압용기에 충전된 기체아르곤의 가격에는 많은 차이를 둬 견적서를 제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인천지역 한 산업용가스판매사업자는 “이 메이커의 부천공장
에서는 월 20만원 가량 사용하는 작은 규모의 수요처까지 방문, 저단가
(충전소에 납품하는 가격)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이
로 인해 우리와 같은 가스소매업자들은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결국 삶
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요즘 같으면 죽고 싶은 심정뿐이라고 하소연했
다.
충전·판매 등 하부유통단계의 사업자들이 무엇보다 심각하게 여기는 것
은 다국적기업인 이 메이커가 충전압력 등 차별화된 규격을 채택, 가스
제품을 출하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충전소에서는 대부분 12㎫의 압력으로 충전하고 있지만 이 회
사는 글로벌 표준을 앞세워 15㎫로 충전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같은 가
격에 많은 양의 가스를 공급하는 꼴이며 이러한 이유로 가스수요자들이
쉽게 흔들리고 가스공급자를 쉽게 바꾸기도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고압용기는 15㎫까지 충전할 수 있어 문제없으
나 다만 기존 파열판식 안전밸브는 15㎫로 충전할 경우 충전하는 과정에
서 조금만 압력이 더 올라가더라도 안전밸브가 작동할 수 있어 이의 개
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질소, 아르곤, 헬륨 등 비가연성가스도 15㎫로 충
전할 경우 가용합금식 안전밸브를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가용합금
식 안전밸브는 수소 및 LPG와 같은 가연성가스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화
재 시 약 109℃ 이상 올라가면 납이 녹으면서 안전밸브가 작동할 수 있
도록 설계, 유통되고 있다.
또 국내 대부분의 산업용가스충전소의 충전설비는 15㎫의 압력으로 설
계, 시공돼 있으나 용기에 15㎫로 충전하기 위해서는 16∼17㎫의 압력
을 가해야 하므로 일부 충전소의 경우 설비를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가스안전의 철저한 확보를 위해 충전설비 보강, 밸브교체 등 추
가적인 설비투자를 해야 하므로 산업용가스 충전 및 판매업소로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존 충전·판매사업
자들은 산업용가스메이커들과의 가격경쟁력 등에서 밀려 자연스럽게 산
업용가스유통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다국적기업인 이 메이커가 15㎫로 충전하면서
정량충전을 고수할 경우 기존 충전소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으며 메이커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공급시스템의 재정비, 설비를 보강하는 등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있다
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이 메이커가 현금결제 조건으로 비교적 저렴하
게 공급하는 등 실린더영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지만 낱개로 사용하는
소규모 수요처들의 경우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의 어려움이나 악성 미수
로 치달을 경향이 짙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메이커들
도 손을 들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일부에서는 이처럼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표준화된 규격 등을 통해 가
스를 공급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며 이 같은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의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실린더사업에 주력하는 메이커들로 하여금 산업용가
스 충전 및 판매사업자들은 생존권을 크게 위협 받고 있다면서 산업용가
스메이커들을 대상으로 실린더시장 진출을 적극 자제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전국의 충전 및 판매사업자들은 산업용가스관련 모든 단체와 공동
으로 이를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서울·경인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의 경우 서울역 맞은편 해당 메이커가 입주해 있는 빌딩 앞에서 오는 21
일부터 31일까지 시위를 벌일 계획이며 지난 1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집
회신고를 마친 상태다.
그동안 메이커, 충전소, 판매업소 등 산업용가스 유통단계 간 어느 정도
의 상생 분위기가 유지돼 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메이커가 다양한 방식
으로 실린더시장을 대상으로 영역확대를 시도하면서 충전·판매사업자와
의 마찰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로 양보하느냐 또는
대치국면으로 접어드느냐 하는 등 그 향방에 업계관계자들의 이목이 집
중되고 있다.
<한국가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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