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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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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집단공급사업 위기감 팽배 |
도시가스 보급확대에 요금하락도 가속
투자비 인정 못받아 곳곳서 사업포기도
LPG집단공급사업이 도시가스 보급확대로 시장규모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데도 사업자간 경쟁격화로 요금까지 떨어지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
다. 또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사업자들이 가스공급권을 제대로 방어하
지 못해 아예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집단공급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공급확대, 지나친 공급권 확보경
쟁에 따른 요금 인하 등으로 사업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등 LPG집
단공급사업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자들은 우선 도시가스의 공급지역 확대로 인한 LPG집단공급 사용가
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LNG 전국배관망의 완성으로
이제 웬만한 읍단위는 물론 면단위 소재 아파트까지도 도시가스 공급권
역으로 편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규모로 LPG집단공급사업이 전개되던 경남 김해와 양산지역 등은
이미 도시가스로 100% 전환됐다. 또 각각 1만세대에 달할 정도로 대규
모 공급세대가 있던 전남 화순 및 나주지역 등도 지난해와 올해 초 모
두 도시가스에 시장을 내줬다.
다른 지역 역시 100세대 미만의 미니형 아파트 일부를 제외하고는 웬만
한 가구수의 아파트단지는 이미 넘어갔거나 배관이 속속 깔리는 등 전환
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사용가구수는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LPG집단공급 요금은 끝없이 하락,
전국적으로 경제성있는 요금을 받고 있는 곳은 강원도지역 일부 등 손
에 꼽을 정도가 됐다. 아파트간 정보교류가 활발해 입주자 대표와의 관
계를 내세우면서 공급처를 빼앗아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신규업자가 증
가함은 물론 기존 사업자간에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
다.
집단공급사업장이 유지되기 위해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1,400원/㎥(난
방용 없는 취사용의 경우 1,900원 이상) 수준이 깨진지는 이미 오래 전
이라는 게 사업자들의 지적이다.
충남 홍성지역에선 1,200원/㎥ 초반까지 내려갔으며 주공 아파트의 가스
공급 입찰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그
동안 좋은 가격을 유지하던 제주와 강원지역 마저 외지 사업자가 들어오
면서 마진폭이 큰 폭으로 떨어져 사업을 포기하는 사업자가 속출하고 있
다는 전언이다.
LPG집단공급사업의 시장여건이 이처럼 열악하게 된 배경에는 정부 및 지
자체의 도시가스 보급 우선정책이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집단공급 허가를 내주면서 '도시가스 공급시 허가를 취소한다'는 단서조
항을 달아야 하는 조건은 이제 일반화되었을 정도다.
더욱이 가스공급시설을 설치할 때 사업자들이 많은 비용을 투자했어도
관련 시설을 소유한다는 증명(등기)이 안되는데다 건설업자와의 계약이
라는 이유로 가스공급권 마저 박탈당하기 일쑤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공
급계약기간이 남아 있어도 가격경쟁을 붙여 공급사업자를 바꾸는 경우
도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집단공급사업자는 "가격경쟁력 저하로 도시가스에 수요가
를 모두 뺏기고 있는 마당에 마진까지 끝없이 떨어져 출구가 안보인
다"고 강조하고 "사업자들의 뼈를 깎는 각성은 물론 정부의 정책적인 배
려가 없을 경우 업종전환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가스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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