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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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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가스판매업계 살길 ‘경쟁력 확보뿐’ |
LP가스판매업계 살길 ‘경쟁력 확보뿐’
도시가스보급 - 달음박질, LP가스 -거북이걸음
서울 중구 소재 A가스 판매업소. 사장과 경리여직원은 1평 남짓한 사무
실에서 연신 울려대는 전화벨소리에 정신없이 분주하다.
가스배달 주문 전화 때문이다. 이 판매업소는 배달기사 4명을 두고 400
여 곳에 달하는 공급세대 모두 중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스배달주문이 폭주하는 동절기나 혹한이 밀려오면
인력부족과 전근대적인 공급방식 탓에 가스배달은 지연되고 소비자들은
당장 취사와 난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불편을 느낀 소비자들은 LP가스에 등을 돌리고 이들의 외면 속도는 가파
르게 상승해 ‘LP가스산업의 사양화’라는 위기감 마저 고조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도시가스와 LP가스 수급비율은 어느새 6:4로 역전됐
다.
지난해 12월 26일 강원권 주배관 건설공사 준공을 계기로 천연가스 전
국 배관망 건설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도시가스 보급은 달음박질, LP가
스는 거북이 걸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3D업종의 대명사로 인식돼 온 LP가스 판매업계의 이미지 변신 필요성은
이젠 업계의 새로운 화두가 아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관철해야만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된 것이
다.
판매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깊이 인식하고 경영부진에도 불구하고 자금
을 투입해 중량판매에서 체적거래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가스안전
시스템(NGGS)을 개발하는 등 유통구조 체질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편중된 에너지보급정책 탓에 도시가스 보급은 쾌속질주
를 계속하고 있지만 그 덕분에 LP가스의 위상은 더욱 위축되고 판매업계
의 투자의욕마저 꺾고 있다는 데 있다.
때문에 정부가 아무리 경쟁력 운운하며 시설개선을 촉구한다해도 희망
이 없는 사업자에겐 그저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다.
LP가스의 시설개선이 녹록치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A가스의 조모 사장은 LP가스수요처 감소로 갈수록 LP가스산업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 투자나 서비스 향상 등을 통한 경쟁력 확
보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시설투자를 하더라도 도시가스가 침투하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설치한 시설이 고철덩어리로 변해 사업자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기 때문
에 굳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시설개선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조 사장은 LP가스시설의 도시가스 전환 시 시설투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
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시설개선 운운해봐야 소귀에 경 읽는 형국이
라며 도시가스 침투 시 적절한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
였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더 이상 영세성을 빌미로 정부 탓만 할 것이 아니
라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
온다.
경기 이천에 위치한 B가스의 김모씨는 “LP가스 고객의 안전성, 편리성
제공을 위해 무리를 해서 수요처를 체적시설로 전환한 결과 계획배달체
계 구축과 경영합리화를 통한 고비용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안전
확보로 사고예방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IT접목을 통한 선
진적 공급시스템 구축 없이는 머지 않아 현상 유지도 어렵게 될 것”이
라고 지적했다.
다만 초기투자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데다 한달 뒤에 가스요금 수금
이 가능하다보니 자금회전이 어려워 상당히 고전했다고 전했다.
인천 강화군의 C 판매업소도 대부분 수요처를 체적거래 방식으로 전환하
고 소비자관리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덕분에 인력난 해소는 물론 경영 합리화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이
업소 대표 전모씨는 말했다.
그는 이어 청정연료이고 각종 인프라가 구축된 LP가스의 보급 확산을 위
해 정부가 도시가스 등 타 연료와 차별 없는 지원이 무엇보다 선결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해에는 한국LP가스판매협회(회장 김수방)와 SR인포텔(대표 문남주)
이 인터넷과 전화망을 이용한 차세대가스안전시스템(NGGS)을 개발, 시연
회를 갖고 보급에 들어갔다.
중앙집중관리시스템인 NGGS는 자동절체조정기, 계량기, 경보기 및 차단
기 등으로 구성돼 있고 여기서 나오는 가스공급이나 누출여부 등 정보
를 인터넷과 기존 일반전화망을 통해 판매점과 협회가 이중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LP가스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상시 이상유무 점검체계로 LP가스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종전 절체신호와 원격검침에 그치고 있는 체적거래 방식보다 한 단
계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으로 LP가스산업 유통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NGGS는 아직 보급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는 판매업계의 컴퓨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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