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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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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단가, 거래처이탈 등 도화선으로 작용 |
충전단가, 거래처이탈 등 도화선으로 작용
화학적 결합·정부의 폐업지원도 유도해야
유통사업자 간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 필요
올 들어 프로판충전소에서 판매소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가스를 직
판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사실 그동안 프로판충전소가 소비자직
판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사례는 많았지만 실제 행동으로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던 만큼 최근의 상황에 대해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
다. 충전소직판의 실제 원인을 비롯해 해결과제, 향후 전망 등을 짚어본
다.
논란의 중심 충전소직판
그동안 LPG충전·판매업계는 도매사업자인 프로판충전소에서 직판을 하
는 것이 현행법에 위배되는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9년 12월 법제처가 LPG충전소의 직판이 가능하다는 해석
을 내리면서 충전소직판이 법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법적으로 프로판충전소가 가스를 판매할 수 있다 하더라도 실제
프로판충전소에서 직판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는 소매물량을 확보하
고자 나섰다가 자칫하면 거래하던 LPG판매사업자들의 반발로 도매물량
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LPG판매사업자들의 노하우도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프로판충전소가 소비자직판에 나서기 위
해서는 이래저래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고 판매사업자들의 저항에 부딪
치면서 실제 직판에 나선 충전사업자들 역시 물량을 크게 늘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충전소직판 도화선은
그동안 LPG유통업계의 경우 도매는 충전사업자들이, 소매는 판매사업자
들이 담당해 왔는데 LPG소비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충전소의 직판은 휴화
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판충전소 직판의 도
화선이 되는 것은 LPG판매소의 거래처 이탈을 비롯해 용기관리비 문제
로 인한 갈등, 충전단가 문제 등이다. 더욱이 유통사업자들 간 서로를
길들이려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까지 개입되면서 직판이 시작된 지역
은 서로 피해만 커지고 있다. 이처럼 충전소의 직판이 시작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LPG시장의 축소가 절대적인 것으로 파
악된다. 즉 LPG사용가구가 계속 줄어들면서 충전소나 판매사업자 모두
수익이 감소하다보니 새로운 먹거리를 향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
황이다.
풀기 어려운 직판문제
충전사업자들은 소비자직판에 나서며 소비자가격 인하를 명분으로 내세
우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소비자혜택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자신들의 이
익에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어쨌거나 현재 상황
에서 LPG판매사업자들보다 충전사업자들의 입장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
다.
더욱이 정부에서도 LPG가격을 인하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전소직판은 어느 정도 가격인하 효과를 발휘할 수 있
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충전사업자들이 가격인하를 내세우고 있다면 LPG판매사업자들은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공존을 외치고 있다. 이들 판매사업자는 프로판충
전소의 대다수가 LPG수입·정유사 직영충전소인 만큼 충전업계가 직판
을 할 경우 ‘대기업 배불리기’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더욱이 LPG판매
사업자들은 LPG판매소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기다리고 있
다. 결국 충전소직판은 이해관계에 얽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의 성격도 나타나고 있다.
해결방안은 무엇
어차피 프로판시장은 수요감소현상으로 인해 언젠가는 시장이 재편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 시기가 언제 오느냐가 문제였지만 올해를 계기
로 본격화될 기운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급격히 줄고 있는 LPG시장에서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
화하기 위해서는 프로판충전소와 판매업소가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유통업계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
는데다 나름대로 규모 있는 사업자들이 양성되면서 LPG시장의 건전성도
도모할 수 있다. 인천지역의 한 충전소와 판매업소가 지분교류를 통해
결합한 사례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충전사업자들이 판매소를 매입해
가스를 판매하는 형태, LPG판매사업자들이 충전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
는 형태들이 모범사례로 꼽힌다.
어쨌거나 사업에 대한 보증금, 권리금을 지불한 판매사업자들을 힘의 논
리로만 제압하려할 경우 강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 새로운 물류
체계를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야 한다. 현실 가능성은 낮지만 정부가 LPG
소비자들과 공급자 모두를 돕는다는 명분하에 충전소 또는 판매소 폐업
에 따른 자금지원 등에 나설 경우 유통구조의 통폐합 시기는 훨씬 앞당
겨질 전망이다.
또한 프로판충전소의 직판을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대신 LPG판매사업자
들이 원하고 있는 수입·정유사 소유의 충전소 임대도 가능해질 경우 유
통구조의 합리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이 점점 줄어드는 현재의 상황에서 어차피 충전소직판은 전국적으
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PG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LPG가격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충전사업자도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하고, 판매사업자도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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