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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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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에너지안보와 LPG의 역할 |
LPG업계 스스로 경쟁력 갖추는 노력 ‘절실’
국가 에너지기본계획에 LPG 별도로 분류, 관리해야
LNG, 가격급등 조짐 잇따르고 판매자 위주로 시장변동
2013년까지 LNG보급률 목표 75.2%…궤도수정 시급
▲ 경기도 지역의 한 충전소에서 탱크로리를 이용해 LPG를 충전하고 있
다.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 신흥시장의 수요 폭증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2
조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당정 고위급 자원외교 등을 통해 자원을
독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IEA에서는 세계 에너지수요를 2007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5%씩,
총 40%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한 바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수요
증가의 77%를 화석연료가 차지해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보였습니다.”
지난 6月 열린 LPG-LNG균형발전을 위한 역할분담 워크숍에 참여한 관계
자들이 주고 받은 얘기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 명쾌한 해답은 나오고 있
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워낙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 보니 에너
지원 다변화 및 다원화에 관심이 높은 실정이다.
특히 이를 가스에너지에 국한시켜 보면 LPG와 LNG로 대변되는데 에너지
안보 시대에 이들 연료 간 역할분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
나라는 정부의 정책 등이 LNG에 편중돼 있어 유사 시 이에 따르는 피해
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LPG와 LNG의 적정역할 방안을 비롯해 실현 가능
성 등을 짚어본다.
LNG에 편중된 가스정책
국내 가스시장을 살펴보면 LNG에 편중된 정책이 확연히 눈에 띈다. 공기
업인 한국가스공사를 필두로 장기 천연가스 도입계약이 추진되고 있으
며 보다 낮은 가격으로 LNG를 도입하도록 정부와 함께 공조관계를 유지
하고 있다.
과거 LNG도입선은 중동, 동남아 등에 편중돼 있었으나 이제는 호주, 러
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해외가스전 지분참여도 활발해지고 있
다. 천연가스 저장설비의 경우 2024년까지 평택(6기), 통영(3기), 삼척
(12기)에 저장탱크 21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며 저장능력은 1536만㎘
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중 167개 시·군·구에 도시가스를 공급
중인데 도시가스 보급률을 2008년 기준으로 73%에서 2013년까지 75.2%까
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해 배관과 공급관리
소가 건설된다.
이처럼 LNG정책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배관설치 등 확실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LPG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LPG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 등을 파악하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을 뿐 효과적인 정책발굴은 전
무한 편이다. LNG와 달리 LPG사업의 경우 민간사업자가 영위하고 있다
고 하지만 오히려 LNG에 편중된 정책으로 LPG소비자들의 원성을 높게 사
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본 대지진 사태 후 에너지원 다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LPG-LNG 역
할분담방안 연구용역 등을 추진하면서 다시 한번 균형발전에 관심을 기
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LNG가격도 안심 못해
지난 여름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6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LNG수입
량은 622만8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만8000톤 증가(10.6%)했다. 3
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의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화력발전용 연료수요
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6월 LNG수입가격은 1톤당 6만713엔(전
년동월 대비 22.2% 상승)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개월 간
가격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3월 5만3057엔, 4월 5만6188엔, 5월 5만7418
엔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일본 원전사태가 2008년 말 이후 일시적으로
찾아왔던 LNG구매자 시장이 판매자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계기로 작
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아시아지역에서 LNG수송선 수
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송선 사용자 여건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섞
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세계 LNG공급능력은 2015년까지는 일시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며 현
재 건설 중인 LNG프로젝트들의 가동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물론 LNG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월경 역
대 최대 규모의 신규 LNG도입계약이 이뤄진다는 소식은 그나마 희소식으
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네덜란드 셸社 및 프랑스
토탈社와 564만톤의 신규 LNG 도입계약을 체결한다. 이번에 맺은 계약규
모 LNG 564만톤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연간 소비량의 17%이며 총 90조
원 규모로 역대 최대이다.
LPG의 해결과제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LNG에 대한 몇 가지 악재가 예견되고 있지만
현재 LPG업계가 안고 있는 어려움에 비하면 별다른 걸림돌도 아니다. 주
로 가정·상업용 연료로 사용되는 프로판은 다단계 유통구조와 낙후된
유통방식으로 인해 타 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식경제
부의 자료에 따르면 프로판은 다단계 유통구조로 유통비용 및 마진이 지
속적으로 증가(2001년1월 265원/kg, 2011년1월 753원/kg)하고 있는 실정
이다.
최근 LPG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프로판소비현황을 살펴보
면 2000년도에는 가정·상업용 소비는 223만톤 정도였는데 2001년에는
소폭 늘어 235만1000톤(△5.4%)을 달성한 후 꾸준히 소비가 감소했다.
2002년의 경우 223만1000톤(▽5.1%), 2003년은 204만6000톤(▽8.3%)을
기록했다.
2004년에 와서 전년도에 비해 3.4% 소비량이 줄어든 197만6000톤을 기록
했으며 2005년에도 소비가 3.6% 준 190만5000톤 수준에 머물렀다. 2006
년 역시 전년도보다 4.7% 소비가 감소해 181만5000톤의 소비실적을 나타
냈으며 2007년에는 1.5% 줄어 178만8000톤, 2008년에는 12% 줄어 157만
4000톤의 소비량을 보였다.
2009년 한해 동안 소비된 전체 프로판의 양은 349만4000톤이다. 그중 가
정·상업용으로 사용된 양은 159만5000톤으로 집계됐다. 2010년 들어서
프로판은 총 370만2000톤이 소비되면서 전년대비 6% 정도 늘었으나 가정
·상업용의 경우 159만톤의 소비실적을 올려 전년대비 0.3% 줄었다. 올
해 상반기에도 가정·상업용은 79만톤이 소비돼 전년도 83만톤보다
4.8% 감소했다.
LPG소비량이 줄어드는 것만큼 LPG수요가도 급감하고 있다. 2000년에는
862만가구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2001년에는 823만가구, 2002년에는 792
만가구, 2003년에는 783만가구, 2004년에는 767만가구, 2005년에는 707
만가구로 눈에 띠게 줄고 있다. 2006년에 들어서는 746만가구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또 다시 2007년에는 732만가구로 쪼그라들었으며, 2008년에
는 705만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 2009년에는 700만가구대도 무
너져 658만가구에서 LPG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650
만가구에서 LPG를 사용하고 있다.
프로판 수요는 이처럼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프로판충전소를
비롯해 판매소를 운영하는 사업자수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용기충전
소의 경우 2005년에는 206개소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2010년에는 222개소
로 오히려 16개소가 늘었다. LPG판매업소의 경우 2005년에는 4709개소
가 있었으나 2010년에는 4642로 67개소 줄었다. 다만 LPG판매소 수는
2009년과 비교해서는 6개소가 늘어났다.
LPG소비량은 감소하는 반면 연료를 공급하려는 사업자수는 꾸준히 유지
또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해당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가장 큰 요
인으로 꼽힌다.
LPG업계 힘 결집해야
LPG업계에도 기회가 없는 것만은 아니다. 정부가 물가인상 등을 우려해
가스공사의 인상요구분을 전액 반영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제때 요금
이 반영되지 못하는 이유 등으로 미수금이 수조원 가량 쌓여 있다는 점
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앞에서 살펴봤듯
이 해외 LNG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LPG업계는 이
제라도 준비에 박차를 기해야 한다.
가장 먼저 LPG가격을 낮추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LPG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충전·판매업소가 계속
존립하는 것은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통
의 집중화·효율화를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즉 충전소 간의 통폐합 또는 판매소 간의 통폐합 등 수평적인 통폐합을
비롯해 충전사업자와 판매사업자 간 판매사업자와 충전사업자 간의 수직
적인 통합도 LPG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LPG업계 한 관계자는 “충전·판매소의 통폐합은 예전부터 거
론돼 왔지만 현실에서 이견이 상충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LPG업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경우 정책적으로 지원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LPG업계에서는 내
부의 뜻도 제대로 통합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LPG업계의
힘을 결집시키지 위한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배송센터를 비롯
해 소형LPG용기의 사례를 비추어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게 된다면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반발심이 작용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LPG에 대한 정부지원 아쉬워
지식경제부는 한국가스공사가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LNG의 열량이 저열량
으로 전환되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자
칫 성급한 제도변경으로 빚어질 요금체계의 혼선과 표준열량
(10400kacl/n㎥)에서 저열량으로 변경 시 발생되는 대용량 수요처의 부
작용 등으로 관련업계로부터 비난을 받자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춰고 있다.
특히 저열량 LNG도입 시 LPG열조 등을 통해 열량을 보조하는 것은 반드
시 필요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욱이 현재 개발 중
인 신재생에너지 등은 열량이 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열효율이 좋
은 LPG를 혼합하는 것은 연료 간 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는 방안으로 거
론되고 있다.
LPG와 LNG가 공동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천연가스공급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즉 이 같은 계획에 손을 대지 않고서는 현실
적으로 LPG와 LNG가 공동발전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LNG배관 건설 등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막대한 투자비용을 지원하고 있
는 만큼 LPG사용자들에게도 뭔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영세
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프로판의 경우 부가세 폐지를 하자는 일부의 의견
은 관철되기 힘들 전망이지만 개별소비세(20원/㎏)는 반드시 폐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도시가스사에서도 배관을 건설하기 꺼려하는 외곽지역은 소형LPG
저장탱크 설치비 지원, 프로판 연료가격 보조 등을 통해 LPG소비자들에
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최근 화천시의 한 시장에서 전통
시장 현대화사업비로 LPG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할 예를 보더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더라도 LPG소비자들이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1차 에너지원 중 LPG의 비중이 4.2%에 달하는 만
큼 일본과 같이 1차 에너지원 통계 작성 시 LPG를 석유와 별도로 구분
해 관리하고, 적정유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
다.
이밖에 정부에서 충전소 또는 판매소의 통폐합 자금지원 등을 마련해 업
계의 구조조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LPG업계는 LPG-LNG의 합리적 역할분담이 실제로 가능할지를 떠나 정부
가 에너지안보와 에너지원 다원화 차원에서 이같은 자리를 만들고 관련
용역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LPG-LNG 간 적정 역할분담 방안 연구용역 결과가 가스연료 간 균형발전
을 이룰 수 있는 초석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한국가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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